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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김여란 춘향가' 음반(국악기록보존연구 명인기획/지구레코드 1CD) 해설서에 실린 "나의 스승, 국창 김여란 선생님"이라는 최승희 명창의 증언내용을 옮겨 놓은 것이다.
판소리 명창 최승희 증언<1>
증언/최승희(김여란 제자)
증언 일시/1995.2.17.10:00∼15:00
증언 장소/전북 전주시 덕진동 2가 184-2, 전북도립국악원,
판소리 3반
대담 및 정리/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김여란 명창의 음반을 기획하면서 김여란 명창의 발자취를 추적, 확인하기 위해 김여란 명창의 수제자이며 인간문화재로 인정받은 최승희 명창을 찾아갔다.
최승희 명창은 우선 “우리 김여란 선생님 녹음부터 들어보자”고 하였다. “만고강산 유람헐제 삼신산이 어디메뇨∼” 김여란 명창의 단가 <만고강산> 녹음을 들은 최승희 명창이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리며 말을 하지 못하였다.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사제지간의 고운정, 미운정이 흐르는 눈물 속에서 교차하는 듯했다. 최승희 명창은 눈물 때문에 더이상 스승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카세트 데크를 꺼야 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곧이어 최승희 명창은 눈물을 닦아가며 스승인 김여란 명창에 대한 소중한 기억들을 하나, 둘 되살려 다음과 같이 증언하였다.
나의 본명은 최채선(崔菜仙)이며, 예명은 최승희(崔承希)다. 나의 본적은 서울시 동작구 본동 120이며, 1937년(丁丑生) 2월 15일 전북 익산군 북일면(現 이리시 편입)에서 태어나 17세 때까지 북일면에서 살았다. 그후 군산, 전주에서 살다가 19세 근년까지 서울에서 살았고 지금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1가 107-17 현대주택 B동 116호에서 살고 있다.
나는 18세 때 전북 원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산성악회(現 군산국악원)에서 홍정택 선생님에게 단가를 배웠으며 지금은 성함이 기억나지 않는 김씨 할아버지에게 승무를 배웠다. 19세 때에는 홍정택 선생님이 전주국악원에서 판소리 강의를 하시게 되었고 나도 홍정택 선생님을 따라 전주국악원으로 갔다. 그때 전주국악원에서 김동준 선생님에게 심청가를, 홍정택 선생님에게 춘향가, 수궁가, 흥보가를 토막소리로 배웠다. 그리고 같은 해(19세)에 서울로 가서 원남동에 있던 김여란 선생님 댁에 기거하며 김여란 선생님에게 7년간 판소리를 배웠다. 처음에는 김여란 선생님 댁에서 판소리 수업을 받다가 나중에는 김여란 선생님이 정신여고 맞은편 건물 2층에 수도국악예술학원을 내셔서 그 학원에서 판소리를 배웠다. 나는 김여란 선생님에게 7년 동안 단가 <적벽부>, <만고강산>, <천하태평가>, <강상풍월>, <청춘가>, 춘향가 초입부터 <신연맞이>까지 배웠고 평시조, 지름시조, 사설시조 등 영제 시조를 배웠다. 나는 수도국악예술학원의 판소리 조교로 있었다. 박록주, 김소희 선생님에게 판소리를 배운 박초선 씨가 김여란 선생님에게 춘향가를 배운 바 있으며 이규호, 김금희, 최희정, 정금란, 전덕순 씨 등도 그 학원에서 판소리를 배웠다. 이때 김여란 선생님이 나와 이규호를 의형제로 맺어주어 이규호가 내 남동생이 되었다. 김소희 선생님과 동생인 김경희 씨는 보약을 지어서 김여란 선생님을 찾아와 단가 <만고강산>과 춘향가 중 <어사 행장 차리는 데> 등 판소리 몇 대목을 배운 바 있다.
내 나이 27세 때에는 김여란 선생님 문하에서 나와 서울에서 박초월 선생님에게 수궁가 초입부터 <사람의 손 내력>까지 1년간 배웠고 28세 때에는 다시 김여란 선생님 문하로 들어가 춘향가 중에서 배우지 못했던 <신연맞이> 이후부터 끝 대목까지를 두 달 동안 녹음을 하며 배웠고, 김여란 선생님이 작고할 때까지 춘향가를 재수(再修)하였다.
1979년에 나는 김명환 선생님에게 심청가(강산제)를 배웠고 한농선 선생님에게 흥보가(박록주제)를 배웠다. 이때 김명환 선생님에게 배운 심청가는 1988년 5월 28일에 동아일보 주최 서울 국립중앙극장 초청으로 완창 발표하였고 한농선 선생님에게 배운 흥보가는 1992년 4월 24일에 서울 국립중앙극장 초청으로 완창 발표하였다. 요즘은 박봉술제 적벽가를 공부하고 있다. 박봉술 선생님에게 적벽가를 배운 김동준 선생님과 이성근 선생님의 적벽가 녹음을 들으며 공부를 하고 있으며 이성근 선생님이 내 소리를 들어보신 후 다듬어 주신다. 그리하여 현재 나의 춘향가는 김여란 선생님에게 배운 정정렬제이고 심청가는 김명환 선생님에게 배운 강산제이고 적벽가는 이성근 선생님에게 배운 박봉술제이며 수궁가는 박초월 선생님에게 배운 정광수제, 흥보가는 한농선 선생님에게 배운 박록주제이다.(계속)
2000년9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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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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